CD04-03 / 제주 북제주군 / 밭고르는소리(곰방메질)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리 / 가: 이종호(74세), 나: 고석돈(66세) / 1989)
가: 서두리도 더럼마
나: 서두리도 더럼마
가: 요놈의 벙에야1)
나: 요놈의 벙에야
가: 피여나 나라
나: 피여나 나보자
가: 요 벙에 부수황
나: 요거야 저거야
가: 조 발려2) 놔 두걸랑
나: 어두리 더럼
가: 서두리도 더럼마
나: 서두리도 더럼마
가: 마가지3)나 시겨줍서
나: 마가지나 시겨줍서
가: 마가지나 뒌다면
나: 어두리 더럼마
가: 선반우의 골갱이4) 제쳐뒁
나: 선반우의 골갱이 데껴뒁
가: 한라산에 올라가건
나: 한라산에 올라강
가: 너댓새만 놀당 오컬
나: 시러미나 타먹컬도5)
가: 서궁애기 더럼마
나: 서두리도 더럼마
가: 한라산에 검은 구름
나: 한라산에 번구름이여
가: 비가 오는 구름이라
나: 마가지통 날 듯허다
가: 구름에 안개지면
나: 어두리도 더럼마야
가: 마가 가는 상고지라6)
나: 아이고지고 더럼마야
가: 서궁애기 두럼마
나: 서두리도 더럼마
가: 요 산중에 놀단 벙에
나: 요 산중에 기단 벙에
가: 피여나 나라
나: 피여나 나라
가: 동넷 으른 말 들으니
나: 어두리도 더럼마야
가: 올 가을은 풍년든덴
나: 테들 들영 발려보라
가: 풍년만 든다면은
나: 어두리도 더럼마야
가: 농주멕이 허여 놓앙
나: 어두리 더럼마
가: 동네어른 모여 아자
나: 어두리도 더러마
가: 옛날얘기 허여가멍
나: 요 벙에 저 벙에여
가: 맛있게 먹어볼 걸
나: 아고지고 지고로다
가: 서궁아기 더럼아
나: 어두리 더럼마
가: 아침조반 먹을 때에
나: 어두리도 더럼마
가: 쉰다리7) 사발이나 먹었더니
나: 어두리 더럼마
가: 배 안에서 꽁당 꽁당
나: 어기두리 더러마
가: 장단소리가 절로 난다
나: 어기두리 더러마
가: 서궁애기 더러마
나: 어깨춤이 절로 나네
1)벙에: 흙덩이. 2)조 발려: 좁씨를 뿌린 후 밟혀서. 뒤의 ‘밭밟는소리’ 참조. 3)마가지: 좁씨를 뿌린 후 얼마간 비가 그쳐 잡초 없이 조가 잘 자라는 것. 4)골갱이: 호미. 5)시러미나 타먹컬도: 시로미나무 열매나 따 먹을 걸. 6)상고지: 무지개. ‘황고지’라고도 한다. 7)쉰다리: 밥을 누룩과 함께 주물러서 막걸리처럼 만든 것.
◇따비로 일군 밭의 흙덩이를 곰배라고 하는 나무망치로 잘게 부수면서 하는 소리. 현지에서 ‘곰방메질소리‘ 또는 ‘흑벙에부수는소리‘라고도 한다. 풍년이 들도록 일기가 순조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