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2-03 / 전남 함평군 / 강실도령
(전남 함평군 나산면 우치리 / 윤수복(75세) / 1989)
강질 강질 강도령은 강올책을1) 품에 품고
임안 땅에 장개들어 장개떡이2) 어쩌든가
서른두 간 지와집에 마흔두 간 대벽방에3)
금오비단 홑이불은 덮을 데끼4) 돋아놓고
원앙금침 자우비개5) 둘이 빌 데끼 돋아놓고
새별겉은 요강대우 느리느리 밀쳐 놓고
방 안에는 연꽃 피고 문 우그는6) 피꽃 피고
핏자꼬리 연자꼬리7) 하늘에 천자 걸어놓고
한 대문을 열어보니 안종도 열에다섯 바깥종도 열에다섯
한 대문을 열어보니 누웠는 말도 열에 다섯 섰는 말도 열에다섯
한 대문을 열어보니 양가매도8) 열에 다섯 금동우도 열에 다섯
병일레라 병일레라 꽃자리는 마다시고 짚자리만 딜이라네
떡국 상은 마다시고 미역국 상만 딜이라네
아랫방에 처남 남매 반말이나 허고 가네
웃방에 상각손님9) 오던 질로 도상허세10)
장인 장모 나서시소 반절이나 하고가세
에라허고 요망한 놈 반절밲이 못 배왔냐
자네 딸 행실 보면 반절도나 감사하네
1)강올책: 강도령이 갖고 다니는 책인 듯. 2)장개떡: 장가간 댁. 3)대벽방: 도배가 잘 된 방. 4)덮을 데끼: 덮을 듯이. 5)자우비개: 둘이서 베는 베개. 6)문 우그는: 문 위에는. 7)방안에는~연자꼬리: 신부가 해산하느라고 어질러진 방을 묘사한 구절. 8)양가마: 놋쇠가마. 9)상각→상객(上客): 혼인 때 가족이나 일가 중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가는 사람. 10)도상허세: 돌아가세.
◇장가를 들고 보니 신부가 아이를 낳아 놓고 있어서 혼인을 작파하고 돌아선다는 희귀한 사건을 묘사한 노래. 이런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옛날 풍속의 한 단면을 이런 노래로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