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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1204

CD12-04 / 전남 보성군 / 나라맥이

(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 / 김순예 / 1990)

가자서라 가자서라 나라맥이1) 가자서라
울아부지 지어주신 강남까찐2) 열에 닷 죽
울어머니 지어주신 세우백미3) 열에 닷 말
우리 누님 지어주는 세우버선 열에 닷 죽
우리 처재가4) 지어주는 청포도포가 열에 닷 죽 홍보에다 싸여 놓고
가자서라 가자서라 나라맥이 가자서라
사랑 문을 반만 열고 아부지 아부지 하적5) 받으시오
하적이나 하나마나 백사정 너른 질에 니 질이지 좋이 가자
모방6) 문을 반만 열고 누님 누님 하적 받으시오
사랑하는 우리 동상 백사정 너른 질에 니 질이나 좋이 가자
처재보고 하적 받으란께 자네 간 질 내 못 가께
들 가운데 정자나무 한가지가 시들거든 날 죽은지 여겨주소
대명천지 밝은 날에 불과 같이 나는 볕에
소낙비가 오기여도 내 눈물인지 여겨주소
너 찌든 옥주화를7) 나를 주고 나 쓰든 은맥이가8)
삼녹이9) 끼이거든 날 죽은 지 여겨주소

“각씨보고 잉”

올그르라 올그르라 정읍로 오른 즉슨
한 모퉁이 쩍 울리니 기왓장이 어긋나네
두 모퉁이를 쩍 울리니 온 산천이 어긋나네
세 모퉁이를 쩍 울리니 온 조선이 어긋나네
내리거라 내리거라 정읍으로 내린 즉슨
저기 가는 저 군사들 편지 한 장 전해주소
무슨 편지 전하란가 나주땅에 이갱필이
과이없이10) 되았다고 편지 한 장 전해주소
울아부지가 그 편지 받어보면 간주 설대11) 손에 들고 먼산 보고 탄식하리라소
울어머니 들어보면 시간 마래12) 뚜름스로13) 대성통곡 하리라소
우린 누님 그 편지 받어보면 사랑동동 우리동상 과이없이 되얐구나
우리 처가 들어보면 연지분도 있겄마는 누를 보고 곱게 하께14)


1)나라맥이→나라막이: 나라를 막는다, 지킨다는 뜻. 2)까찐→갖신: 가죽신. 3)세우백미(-百米): 제일 좋은 흰쌀이라는 뜻인 듯. 4)처재→처자(妻子): 처와 자식. 이 노래에서는 ‘처’만을 가리킴. 5)하적→하직(下直): 먼 길을 떠날 때 웃사람에게 작별을 아룀. 6)모방: 안방의 한 모퉁이에 붙어 있는 작은 방. 7)옥주화→옥지환(玉指環): 옥가락지. 8)은맥이→은막이(銀-): 은으로 된 막이. 막이는 칼자루와 날 사이에 가로막아 댄 쇳조각. 9)삼녹: 녹. 10)과이없이 → 가엾이. 11)간주 설대→간죽(簡竹) 설대: 간죽과 설대는 같은 말. 담뱃대의 물부리와 담배통 사이의 가느다란 대통. 12)시간 마래 → 세간(三間) 마루. 13)뚜듬스로: 두드리면서. 14)곱게 하께: 곱게 할까.

◇ 징병이 되어 전장에 나가 죽음에 이르자 집에 편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는 한 병사의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노랫말 내용으로 보아 의병활동과 관련이 있을 듯 하나 확실치는 않다. 가창자는 이 난리가 아주 먼 옛날에 일어났던 것이라고만 알고 있다. 전쟁을 묘사한 매우 귀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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